이철규 국민의힘 의원 아들 부부가 마약 투약 혐의로 기소된 가운데, 이들의 1심 재판이 6월 18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6부(부장판사 이정엽) 심리로 열렸다. 이번 사건은 전직 검사 출신 정치인의 직계 가족이 연루된 만큼, 재판 시작 전부터 큰 사회적 관심을 모았다.
이철규 의원은 누구인가?
이철규 의원은 검사 출신 3선 국회의원으로, 강원 동해·태백·삼척·정선을 지역구로 둔 국민의힘 소속 정치인이다. 검찰 재직 시절 강력사건 수사를 담당했고, 2016년 제20대 국회에 입성한 뒤 국민의힘 사무총장 등을 역임했다.
아들 이씨, ‘던지기 수법’으로 액상 대마 수령 시도
피고인 이씨(35)는 자영업자 출신으로, 지난해 10월 서울 서초구 주택가에서 이른바 '던지기' 방식으로 액상 대마를 수령하려다 경찰에 적발됐다. ‘던지기’는 판매자와 구매자가 직접 만나지 않고 특정 장소에 마약을 은닉한 뒤 위치만 알려주는 수법이다.
함께 재판에 넘겨진 인물은 이씨의 아내 임씨(32), 중학교 동창 정모씨, 군대 선임 권모씨까지 총 4명이다. 이들은 피고인 신문에 앞서 “국민참여재판을 원하지 않는다”고 재판부에 의견을 제출했다.
3회 사용·9차례 구매 시도… 일부는 미수에 그쳐
검찰 공소사실에 따르면 이씨 일행은 2023년 10월부터 2024년 2월까지 서울·경기 일대에서 총 9차례에 걸쳐 액상 대마를 구매하려 했으며, 이 중 2차례는 실물 수령에 성공해 3회에 걸쳐 투약한 것으로 확인됐다. 일부 시도는 실제 구매로 이어지지 않아 미수에 그쳤다.
정밀 검사 결과 부부 모두 대마 양성 판정
이씨는 경찰의 간이 시약 검사에선 음성이었으나,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정밀 검사에서 모발에서 대마 성분이 검출됐다. 임씨 또한 같은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다. 검찰은 이씨와 정씨를 구속기소하고, 임씨와 권씨는 불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겼다.
다음 재판은 7월 10일 예정… 법원 판단 주목
재판부는 다음 공판 기일을 7월 10일 오전 10시로 지정했다. 이날부터 본격적인 피고인 심문과 증거조사 절차가 진행될 예정이다. 정치인의 가족이 연루된 마약 사건인 만큼, 재판 결과와 향후 여론의 흐름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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