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둘기 먹이 과태료(+최대 100만원)

서울시가 공공장소 38곳에서 비둘기 먹이주기 금지를 본격 단속한다. 급증한 도심 비둘기로 인한 배설물 피해와 민원 증가에 따른 특단의 조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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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둘기, 한때 평화의 상징…이젠 도심의 불청객

비둘기는 오랜 시간 동안 평화의 상징으로 여겨져 왔습니다. 특히 1988년 서울올림픽 개막식 당시 하늘을 수놓은 비둘기 떼는 많은 사람들에게 인상 깊은 장면으로 남아있죠. 당시 스포츠 행사 때마다 집비둘기를 수입해 방생하는 관행이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이 비둘기들이 천적이 거의 없는 한국 도심에 정착하면서 상황은 달라졌습니다.

빠른 번식력까지 더해져 도심의 비둘기 개체 수는 매년 급격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서울시에 따르면 2019년 7천여 마리였던 비둘기 수가 2023년에는 9천여 마리로 4년 사이 크게 늘었습니다. 같은 기간 비둘기로 인한 관련 민원도 3배 이상 급증했습니다.

도심 비둘기 급증, 왜 문제인가

비둘기가 늘어나면서 시민 생활에 다양한 문제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보행로와 공원을 점령해 사람들의 이동을 방해하고, 곳곳에 배설물을 남겨 악취와 오염을 유발합니다. 특히 비둘기의 분변에서는 살모넬라균, 대장균 등이 검출돼 식중독 등 감염병 전파 가능성까지 제기됩니다.

광주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신발이나 옷에 배설물이 묻으면 균이 사람에게 옮겨질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이에 따라 비둘기는 2009년 유해 야생동물로 지정되기도 했습니다. 비둘기의 크기 때문에 '닭둘기', 쓰레기를 뒤지는 모습으로 '쥐둘기'라는 조롱 섞인 별명까지 생겨났습니다.

서울시, 비둘기 먹이주기 단속 본격 시행

서울시는 이달부터 광화문광장, 한강공원 등 시내 공공장소 38곳에서 비둘기에게 먹이를 주는 행위를 집중 단속하기로 했습니다. 특히 쌀 포대 등을 이용해 상습적으로 먹이를 주는 행위는 주요 단속 대상입니다. 적발 시 최대 100만 원의 과태료가 부과됩니다.

서울시는 비둘기 개체 수가 급증하면서 발생하는 환경오염과 시민 불편을 줄이기 위해 이번 조치를 시행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서울시 관계자는 “비둘기 급식 행위는 개체 수 증가의 주된 원인으로, 먹이 공급을 중단해 자연스러운 감소를 유도할 계획”이라고 전했습니다.

굶기기 논란 속 공존 대안 필요성 대두

하지만 이번 정책에 대한 비판도 적지 않습니다. 일각에서는 “먹이 금지는 결국 굶겨 죽이는 방식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동물보호단체들은 “비둘기 개체 수 조절을 위해 불임 모이를 활용해 서서히 개체 수를 줄여나가는 방법이 더 humane하다”며 대안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환경단체 관계자는 “비둘기는 인간의 필요로 도심에 들여와 방생된 만큼, 단순한 단속만이 아니라 공존을 위한 종합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전문가들 역시 “단속과 함께 체계적인 비둘기 관리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조언했습니다.

도심 속 비둘기, 인간과의 공존 해법 모색 시급

서울시의 이번 단속은 시민 불편을 줄이고 환경오염을 개선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로 보입니다. 그러나 비둘기 문제는 단순히 단속만으로 해결되기 어렵다는 목소리도 큽니다.

인간의 필요에 의해 방생된 비둘기들이 도심에 정착한 만큼, 개체 수 관리와 공존 방안을 함께 모색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향후 서울시와 관련 기관의 추가 대책 마련이 주목됩니다.

FAQ｜도심 비둘기 먹이주기 금지와 논란

Q1. 서울시가 비둘기 먹이주기를 단속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A. 도심 비둘기 개체 수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배설물로 인한 환경오염과 악취, 감염병 전파 위험 등이 커졌기 때문입니다. 또한 보행로 점령 등으로 시민 불편이 잇따르자 서울시는 공공장소 38곳에서 먹이주기를 금지하고 단속에 나섰습니다.

Q2. 비둘기가 유해동물로 지정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A. 2009년 비둘기는 털 날림, 분변 피해, 감염병 우려 등을 이유로 유해 야생동물로 지정됐습니다. 비둘기 분변에서 식중독을 유발할 수 있는 살모넬라균 등이 검출되면서 건강상 문제도 우려되고 있습니다.

Q3. 현재 서울 도심에 비둘기는 얼마나 많은가요?
A. 서울시 자료에 따르면, 도심 내 집비둘기는 2019년 7천여 마리에서 2023년 기준 9천여 마리로 급증했습니다. 같은 기간 관련 민원도 3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Q4. 먹이주기 금지 위반 시 어떤 처벌을 받나요?
A. 광화문광장, 한강공원 등 공공장소 38곳에서 비둘기에게 먹이를 주다 적발되면 최대 100만 원의 과태료가 부과됩니다. 특히 쌀 포대 등을 이용한 상습 급여 행위는 집중 단속 대상입니다.

Q5. 동물보호단체는 어떤 대안을 제시하고 있나요?
A. 동물보호단체들은 비둘기를 굶겨 죽이는 방식보다는 피임 효과가 있는 ‘불임 모이’를 활용해 개체 수를 자연스럽게 줄여나가자고 주장합니다. 이는 비둘기와 인간이 공존할 수 있는 현실적인 방안으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Q6. 도심 비둘기가 왜 이렇게 많이 늘어나게 된 건가요?
A. 1988년 서울올림픽 등 스포츠 행사 때 평화의 상징으로 집비둘기를 대량 수입해 방생한 것이 시작이었습니다. 이후 천적이 거의 없는 도심 환경에서 빠르게 번식하면서 현재까지 개체 수가 크게 증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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